본문 바로가기

Hye

은찬가람


"어디 갔다 왔어?"


이미 은찬이 집 안에 들어서기 전 현우와 건은 각자의 방으로 숨은지 오래다. 다시 이어지는 가람이의 닦달에 은찬은 지끈 울리는 이마를 부여잡고 안으로 들어섰다. 


"하하, 삼계탕 집 할아버지가 잠깐 부르셔서 그것 좀 갔다 왔어."

"거짓말 치지 마. 의사소통도 안되면서 뭔 말을 듣겠다는 건데?"

"아 그게.."

"역시 넌 날 좋아하는게 아니었어. 그래, 뭐 나 같아도 남자에, 고집만 세고 못생긴 나보다야 얼굴도 예쁘고 니 애도 낳아줄 수 있는 그 여자가 더 좋겠지. 넌.. 또.. 날 이렇게 버려두고.. 또..또.."


쏘아붙이다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가람이의 모습에 은찬은 당황스러워하며 끌어안아줄 수 밖에 없었다.


"아이, 왜그래. 내가 너 좋아하는거 다 알잖아. 니가 뭐가 안예뻐? 제일 예쁜데.."


고생고생하며 겨우 달랜 뒤 방안으로 들어온 은찬은 그제서야 휴- 한숨을 내쉬고 들어왔다. 


"주작공자, 날마다 전쟁이네요. 힘들지는 않습니까?"

"응?"

"잠깐 나갔다 오기만 해도 저러니 보는 제가 다 진빠집니다."


은찬은 하하 웃으며 현우를 뒤돌아봤다.


"힘들긴. 가람이 저렇게 집착시키게 만드는게 더 힘들었지."

"..?"

"그 무신경한 성격은 청룡 가문의 특징인가? 왠만큼 애를 써도 힘들었다구. 그래도 저러는 것 보니 힘 쓴 보람이 있네."


진심으로 밝게 웃는 은찬을 보며 현우는 잠시 벙쪄있었다.